나는 여기서
더 오래 나를 기다려야 한다.
죽은 울타리가 먼저 손을 내밀어 봄을 맞이하듯
두엄 냄새 그윽한 편지를 보냈지만,
개울을 따라 내려간 소식은 어느 차사처럼
돌아오지 않는다. 봄 날 하루
산죽은 바람에 칼을 벼리고,
한 생을 탕진하고 돌아온 나는
사지를 꺾어 꽃잎 한 장에 나를 건다.
햇살에 손목을 그어 내미는
복숭아나무 가지에 입을 대면
목젖에 닿는 이 뜨거움이 당신 아니던가.
탱자나무 울타리에 턱을 괴고
혓바닥까지 스며드는 가시 같은
내 사랑은 거듭 거듭 덧나야 한다.
상처 물컹하게 짓무르도록
몸에 마음이 차고 넘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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