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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man pek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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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림마을 2009. 3. 14.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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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도 블록 틈에 핀 씀바귀꽃 한 포기가 나를 멈추게 한다.
어쩌다 서울 하늘을 선회하는 제비 한두 마리가 나를 멈추게 한다.
육교 아래 봄볕에 탄 까만 얼굴로 도라지를 다듬는 할머니의 옆모습이 나를 멈추게 한다.
굽은 허리로 실업자 아들을 배웅하다 돌아서는 어머니의 뒷모습은 나를 멈추게 한다.
나는 언제나 나를 멈추게 한 힘으로 다시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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