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미오와 줄리엣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는 바로 베로나를 무대로 하고 있다.
아디제강이 시가지 한복판을 꿰뚫고 흐르는 베로나는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세익스피어 불후의 명작과 함께 마찬가지로 달콤한 사랑을 안겨주는 도시이다.
시내 중심가 엘벨 광장에는 물건을 파는 파라솔이 들어서 있고,
시성 단테의 상에는 비둘기가 떼지어 노닐고 있다.
줄리엣의 집 로미오의 사랑에 답하던 줄리엣 발코니가 보인다
두 적대적인 가문, 카풀렛과 몬테규가 의 자녀들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그린
셰익스피어의 연극에서 로미오와 줄리엣 스토리는 사실
1520년대에 비첸짜의 루이지 다 뽀르또가 저술한 글이며,
수많은 시와 영화, 발레, 드라마에 영감을 주고 있는 작품이다.
베로나시 카펠로(Cappello) 거리 27번지에 있는
까사 디 쥴리에따(Casa di Giulietta:줄리엣의 집)에는
로미오가 올라갔던 줄리엣 방의 발코니가 있는 집이 실제로 13세기 주택에 재현되어 있다.
수많은 인파가 이 단순한 건물의 외관을 보고,
작은 대리석으로 된 발코니에 올라가 보기 위해 모여들고 있다.
줄리엣의 집에는 세계 각국어로 쓰인 영원한 사랑의 맹세가 온 벽을 뒤덮고 있다.
지워지지 않도록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흔적들이 보이는데,
심지어 껌에 글을 새겨 벽에 철썩 붙여놓을 정도이다.
집에 들어서면 수줍게 서 있는 줄리엣 동상이 사람들을 맞이하는데,
오른쪽 가슴만 유난히 빛이 난다.
오른쪽 가슴에 손을 대고 소원을 빌면 영원한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이유 때문인데,
줄리엣은 죽어서도 참 바쁘다.
입장료를 내고 집으로 들어가면 줄리엣의 옷과 몇몇 가구들을 볼 수 있는데,
그 중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줄리엣의 발코니다.
발코니에 선 줄리엣을 향해 로미오는 사랑에 빠졌다고 얘기하고,
그녀를 만나기 위해 주저없이 올라갔던 바로 그 발코니.
이곳에 선 사람들은 얼굴에 모두 홍조가 가득하다. 키스 명당으로 주저없이 꼽히는 곳.
사랑의 약속 장소로 이곳만큼 좋은 곳은 없을 것 같다.
줄리엣의 집 근처는 수많은 관광객들로 항상 발디딜 틈이 없다.
?바 디 줄리에따라 불리우는 줄리엣의 무덤(실제 무덤은 아님)은
폰띠에르가에 있는 성 프란체스코 수도원(San Francesco al Corso) 지하에 안치되어 있다.
화려한 장식의 돌로 된 관이 매우 분위기 있게 연출되어 있다.
그러나 ‘줄리엣의 집’은 사실상 줄리엣과 아무 관련이 없다.
관련영화의 촬영 장소로 사용된 적조차 없다.
시 당국이 작품 속의 분위기와 유사한 주택을 물색해 ‘줄리엣의 집’으로 이름 붙였을 따름이다.
원래 없던 발코니도 70년 전에 설치했다. 베로나시 당국도 이런 사정을 당당하게 밝힌다.
그런데도 세계 각국에서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이들은 ‘가짜 유적’이라는 사실에도 전혀 실망하지 않는다.
이들은 줄리엣의 실제 집을 보고 싶어하기보다 그런 분위기에 젖어
사랑에 대한 꿈과 상상력을 키우고 싶어하기 때문일 것이다.
베로나시 당국은 가공의 집으로 사랑의 공간과 분위기를 팔고 있는 셈이다.
아디제강이 유유히 흐르는 베로나시 전경
사진 촬영에 여념이 없는 세계각지에서 온 연인들
너도 나도 사랑의 징표로 줄리엣상의 오른쪽 가슴을 만지며 사진을 찍는다
세계각국의 언어로 적혀있는 사랑의 낙서들
줄리엣상 오른쪽 가슴과 발코니 클로즈업
성프란치스코 수도원안에 있는 줄리엣의 무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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